
최근 업데이트된 배달의 민족 UI
깔끔하고 예쁘게 디자인 되어 있다

앱을 실행하고 첫 화면을 보면 기본으로 선택되어 있는 '음식배달' 탭을 볼 수 있다
탭 이름에 맞게 여러 가지 음식 카테고리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…

옆에 있는 '가게배달' 탭을 눌러도 똑같이 음식 카테고리가 나오는 걸 볼 수 있다

??? 뭐가 다른 거지

먼저 '음식 배달'에 들어가 봤다
카테고리별 각종 가게 목록과 판매하는 음식 사진들을 볼 수 있어 유용하다
그렇다면 '가게배달'은?

가게배달 역시 가게 목록은 나온다
그러나 음식 이미지는 나오지 않는다
눈치 챈 싱붕이들도 있겠지만 이건 과거 배민 UI 다

뭔 차이임? 걍 눈에 잘 들어오는 음식배달에서 고르면 되는 거 아님?
그렇지 않다
다음 예시를 살펴보자

부산의 한 초밥집을 '음식배달'에서 들어가 본 사진이다
배달팁이 알뜰배달 기준 기본 2,500원으로
배달팁이 보통 3,000원은 거뜬히 넘는 요즘 물가와 비교해서는 저렴한 편이다
그러나

같은 가게를 '가게배달' 탭에서 들어가보면
배달팁이 무료다!!!
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?

정리하자면 둘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

가게배달: 기존 일반 배달대행
음식배달: 배민을 통한 배달대행
가게와 배달대행 사이에 배민을 거치는 단계가 추가되는 '음식배달'이 당연히 수수료가 더 붙어 배달료가 비싸지게 되는 것

그럼에도 '음식배달'이라는 미묘한 네이밍,
앱을 켜자마자 가장 먼저 노출된다는 점,
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까지
사실상 배민을 통한 '음식배달'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끔 교묘히 유도하고 있다

이를 모르는 일반 소비자는 영문도 모른 채 배민을 통한 '음식배달'을 이용하게 되고
결국 더 비싼 배달료를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

이러한 교묘한 방식을 전문 용어로 '다크 패턴'이라고 하는데

배민의 경우 위의 '특정 옵션 사전 선택' 유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

소비자를 우롱하는 이런 다크 패턴들이 하루 빨리 없어지면 좋겠다